지난 여정을 먼저 간단하게 소개해 보면 아래와 같다.
2022. 10. - 2023. 04. 부트캠프(코드스테이츠) 6개월 과정
2023. 04. (3주) 포르투갈 여행 (부트캠프 수료식 바로 다음날 비행길에 올랐다)
2023. 05. (2주) 병원 투어 (부트캠프 막바지 프로젝트 때 무리한 벌을 달게 받았다)
2023. 05. (2주) 이력서 준비: 커리어 코칭 및 이력서 멘토링 서비스 참가
2023. 05. 30. 서류 지원 시작
2023. 06. 29. 최종 합격 통보 및 처우 협상
2023. 07. 10. 첫 출근 예정
신입이 발디딜 곳 없는 험난한 취업 시장에서 감사하게도 딱 한 달만에 구직 과정을 끝냈다. 여러 채용 플랫폼을 다 합치면 최종적으로 160건 가량을 지원했고, 그 중에 서류 통과를 한 곳은 네 곳으로 최종 합격을 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 세 곳의 스코어는 1차 비대면 기술 면접 탈락, 온라인 코딩 테스트 탈락, 최종 대면 면접에서 탈락이다.

이력서는 크게 두 번 정도 포맷을 바꿨다. 부트캠프에서 제공해주는 커리어 코칭을 통해 이력서의 기본 틀을 잡은 이후, 현직 개발자와의 1:1 멘토링을 통해 기술 표현 파트를 대폭 수정했다. 이전 버전에서는 단순하게 스택을 나열했다면 멘토링 이후 스택별로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서술했다. 프로젝트 파트에서도 기능 구현을 불렛 포인트로 단순 나열한 것을 해당 기능을 위해 '왜' 이런 선택을 했고, 그 선택을 통해서 '무엇'을 알게 되었는지를 서술함으로써 이력서를 읽는 회사 입장에서 나에 대한 최소한의 궁금증을 가질 수 있도록 이력서를 수정했다. 이력서를 준비하면서 부트캠프에서 했던 파이널 팀 프로젝트를 개인적으로 리팩토링했고 이 부분까지 이력서에 반영했다. 이렇게 2주 동안 이력서를 보강한 이후 서류 지원을 시작했지만 첫 2주 동안은 단 한 곳도 서류 통과를 하지 못했다.
서류 지원을 하면서 손이 녹슬지 않게 하기 위한 목적과 하루의 루틴을 만들기 위해 아래 세 가지 활동을 했다.
- 매일 코딩테스트 문제 풀기
- 매주 기능 구현 챌린지 : 무한 스크롤 UI, 다크 모드, 아코디언 UI, 데스크탑/모바일 반응형 UI 등을 구현하면서 프로젝트 때 사용해 보지 못한 스택 등을 써볼 수 있었다.
- 개인 프로젝트: 온라인 셀러 계산기
개인 프로젝트는 친구가 필요하다고 한 웹 계산기를 만드는 간단한 프로젝트로 진행했다.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완성된 시점에서 이력서에 반영을 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이력서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이 또 한 번의 분기점이었다. 개인 프로젝트를 추가하면서 기존에 엄청 길게 서술했던 기술 표현 파트들을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불렛 포인트 형식으로 바꿨다. 하지만 이전과 동일하게 무엇을 '왜', '어떻게' 해결했는지에 대한 내용은 그대로 담을 수 있도록 수정했다.
마지막 이력서 버전: https://kimaae-resume.super.site/
김아애 | 웹 프론트엔드
최종 업데이트: 2023. 06.
kimaae-resume.super.site
이력서 포맷을 바꾸면서 동시에 채용 공고를 최신순 정렬로 바꿔서 지원하기 시작했다. 지원 공고가 한 번 열리면 몇 백 개씩 서류가 들어오는 실정이니 초반 서류 지원이 아무래도 더 유리할 것 같다는 부트캠프 동기의 조언 덕분이었다. 이후 서류 통과가 조금씩 되면서 채용 프로세스가 돌아가는 곳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와 동시에 지인 소개로 스타트업 대표와의 커피챗, 개발자 네트워킹 행사 등 외부 활동도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내 이력서를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적당히 필터링 해가면서 마이너하게 업데이트를 해나가며 하루에 10~20건 정도 지원을 계속해 나갔다.
최종 합격을 한 곳의 도메인은 MICE(Meeting, Incentives, Convention, Events & Exhibition)로 MICE 통합 운영 플랫폼 서비스(SaaS, Software as a Service)를 제공하는 곳이다. 통역사로 일하면서 몸 담았던 분야인지라 도메인에 대한 이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신입인 나를 채용했다고 생각한다. 부트캠프에서 같이 공부했던 수강생들 중 먼저 취업한 친구들을 보면 프론트엔드 경력이 없을 뿐 개발 직군 관련 경력이 있는 친구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나 역시도 개발 쪽은 경력이 하나도 없었지만 결국 이전 경력을 반영해서 취업이 되었다고 볼 수 있기에 경력이 하나도 없는 친구들은 시작하기가 정말 어려운 시기인 것 같다.
얼마 전 이직의 조건, 4Cs이라는 포스팅을 봤는데 첫 출근을 앞두고 생각해 볼 거리를 던져주었다. Compensation(보상), Collegue(동료), Chance(기회), Culture(조직 문화)를 기준으로 삼으라는 내용이었다. 아직 출근 전이라 어떤 동료들과 일을 하게 될지,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면서 어떤 기회를 발판 삼을 수 있을지 차차 알아가야 하는 단계이지만, 내 자신이 좋은 동료가 되고 좋은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나가며 좋은 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고민의 시간을 줄이고 내가 한 선택을 믿고, 그 선택이 최선이 되게 행동하는 것.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이 앞으로도 유효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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