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댓바람부터 세미나 들으러 다녀왔다. 재직자 관점의 테크 분야 신기술과 업계 동향 세미나라는 부제로 총 3명의 연사가 30분씩 발표하는 자리였다. 각 발표별로 메모한 내용을 짤막하게 기록해두려고 한다.
1. 생성형 AI의 발전에 따른 일하는 방식의 진화 - 한빛앤 개발팀 팀장 김민혜
두뇌를 캐시로, AI를 데이터베이스로 사용하자.
: 캐시 hit rate를 올리려는 노력이 필요
챗GPT에게 업무에서 캐시 hit rate를 높이려면 어떻게 하는게 좋겠냐고 물어봤다.
내가 평소에 AI를 어디에 많이 사용하고 있는지도 한 번 정리해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 변수명, 함수명 제안
- 정규식 코드 작성
- 문서화 양식 만들기
- 특정 문제를 풀 때 접근할 수 있는 '키워드' 얻어내기
연사 분이 예시로 들어준 jira 티켓 이슈 관리도 흥미로웠다. 이게 이슈인지, 기능 구현인지, 어떤 사람에게 티켓을 할당해야 하는지도 AI가 판단해서 티켓 관리가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 팀에도 어떻게 적용해 볼 수 있을지 한 번 생각해 볼 만하다.
2. 여성 엔지니어로서 성장하기 - Microsoft Technical Specialist 정보람
일단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가 어떤 직군인지 궁금했는데 솔루션 아키텍트(SA) 업무였다. 다른 데서도 많이 들을 수 있는 교과서의 정석 같은 얘기들을 많이 해주셨는데 그게 또 나름의 의미가 있어서 '그래, 이제는 정말 해야지' 같은 동기부여가 됐다.
어떤 일을 하든지 이걸 '왜' 해야 하는지, 이 일이 비지니스의 어떤 부분에 기여하는지 생각하고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크다.
<실용주의 프로그래머>에서 "우리가 단지 돌을 자를지라도 언제나 대성당을 마음 속에 그려야 한다"는 문구와 일맥상통하는 메시지였다. 기본 중의 기본이니 항상 마음 깊이 새겨야 한다.
카카오뱅크 이직 썰을 얘기해 주시면서 카카오뱅크 과제 전형 얘기도 잠깐 나왔는데 재밌었다.
어떤 프로그래밍 언어를 하느냐는 중요치 않다. 한 가지 언어를 Deep Dive하는 것이 중요하다. Java라면 추상화, 객체지향, JavaScript라면 클로저, DB라면 ACID 등 개념들이 왜 필요한지, 그 언어의 역사 등 깊이 파두면 다른 언어를 배울 때 러닝 커브가 확연히 줄어든다.
스스로의 장점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 RESUME는 무조건 STAR 형식으로, 비전공자일 수록 CS, 보안, 네트워크 등 기본기에 대한 로드맵을 찾아서 평소에 공부해 두어야 한다는 등 정석적인 얘기들을 본인 커리어 곡선의 흐름과 함께 적재적소에 배치해서 얘기해 주셨다.
내가 어떤 사람과 일하고 싶은지를 생각해보고 (예: 자기 분야에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면서 다른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을 만큼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사람) 그 페르소나를 면접장에서 연기하듯 하라는 면접 팁도 흥미로웠다. 이것도 결국 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실천할 수 있을 테지만.
세미나의 마지막 세션은 세 명의 연사들에게 공통 질문을 던지는 토크 콘서트 시간이었다. 여러 얘기들이 오고갔는데 '자기만의 스토리'가 있어야 직무든 도메인이든 옮겨갈 때 회사나 팀, 채용 담당자를 설득할 수 있다는 점에 다시 한 번 밑줄을 긋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는데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도 나왔는데, 나는 누구에게 피드백을 들을 수 있을까..ㅋㅋ 기본적으로 나는 그냥 하던 대로 하는데 남들이 대단하다고 하는 것, 그것이 나의 강점이다.
사수가 없는 환경에서 일하는 어려움을 어떻게 타개해 나가면 좋을지에 대한 질문에 박새미 님이 "신입 때부터 사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일을 시작하면 너무 좋겠죠. 하지만 그런 환경은 모두가 선택할 수 없다. 설령 사수가 있는 곳으로 갔는데 그 사수가 나와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사수가 퇴사해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버티다보면 어떤 식으로든 기회가 온다. 살아남으셔라."라는 식의 답변을 해주셨는데 눈물이 찔끔 날 것 같았지 뭐야. 외롭고 쓸쓸한 나날들...
요즘 한동안 이러저러한 세션과 세미나를 들으러 다녔는데, 이제 input을 가지고 output을 내기 위한 나만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아가면 좋을지 잘 구상해 보고 액션 아이템을 만들어 실행해야 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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