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하나

2023년 한 해를 돌아보며

미래에서 온 개발자 2023. 12. 23. 23:04

여러 가지 변화가 많은 한 해였다. 6년 간 프리랜서 통번역사로 일하던 생활을 정리하고,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부트캠프를 수료했다. 수료식 바로 다음날 포르투갈행 비행길에 올라 3주 간 여행을 하고 돌아와 휴식과 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한 달여의 취직 준비 기간을 거쳐 웹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입사했다. 감사하게도 1개월 만에 수습 기간을 끝내고 정규직이 되었다. 
 
입사 이후 개인적으로는 1년 동안 두 집 살림을 하던 생활 역시 정리하고, 한 곳에 제대로 둥지를 틀었다. 4년 동안 살던 집을 빼고 이사를 했고, 짐 정리를 전부 마치는데 거의 두 달 반 정도가 걸렸다. 평일에는 여유가 나지 않아 주말 밖에 시간이 없었던 데다가 개인 일정이 있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 휴식을 취하거나 하면 한두 주가 그냥 지나가버린 탓에 시간이 아주 오래 걸렸다. 그래도 다행히 해를 넘기기 전에는 제법 사람이 살만한 공간이 되었다. 
 
다음 주면 입사한 지도 벌써 5개월을 꽉 채운다. 1개월, 3개월 무렵에 블로그에 회고 글을 작성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출퇴근 생활에 적응하고, 개인 생활을 돌보는 데만도 여력이 없어 어느덧 시간이 이만큼 흘렀다. 지금은 그래도 어느 정도 루틴이 잡혀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회사 프로젝트에서 처음 접한 라이브러리들을 익혀나가고, 개인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을 공부해 나가면서 작년부터 계속 해오던 주2회 요가도 꾸준히 하고 있다. 요가원에 가서 1시간 동안 몸의 움직임과 호흡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면 복잡하던 머리 속이 고요하게 갈무리되어서 몸이 개운해질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입사 이후 지금까지 다음의 키워드들을 중심으로 공부했다.
 
- 디자인 패턴 : patterns.dev
- 타입스크립트 (진행 중) : 장기효, <쉽게 시작하는 타입스크립트>
- 클린 코드 : 원티드 프리온보딩 FE 챌린지 11월
- git (진행 중) : 코드숨 - 이종립 님의 당신의 두번째 git 강의
 
이 외에도 회사 동료 분이 추천해 준 노마드 코더의 React JS 마스터클래스 강의도 틈틈이 들었다. typescript, recoil, react-query 등 회사 프로젝트에서 사용하는 스택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실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공부한 내용들 중 아직까지 복습을 하고 있는 것도 있고, 회사 프로젝트를 하며 알게 된 점이나 만난 에러 등에 대한 내용들도 그때그때마다 조금씩이라도 포스팅을 하고 싶은데 그렇게 하지 못한 부분들이 아쉽다. 위에도 얘기했다시피 이제는 생활이 정돈되었으니 내년에는 이런 아쉬운 부분들이 조금 더 덜어졌으면 한다. 
 
한편 디자인 패턴, 타입스크립트 등 공부한 내용들을 실제 회사 코드에 적용하기도 했다. 단순히 이런 게 있구나 하고 그치는 게 아니라 이걸 어떻게 가져다 쓸 수 있을지를 항상 생각하면서 공부했다. 
 
내년에는 다음의 키워드들을 공부하고 싶다. 
 
- 렌더링 패턴
- 프론트엔드의 테스트 전략
- Next.js 
- JavaScript 딥다이브 
 
기술 외적으로는 좋은 팀이란 무엇일지에 대해 고민해 나가고 있다. 내가 어떻게 하면 팀에 더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나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며 하나씩 행동해 보고 있다. 이 또한 언젠가 정리된 글을 한 차례 쓸 수 있기를 바란다. 
 
깊이라고는 없는 단순 사실의 나열이지만 기념할 만한 한 해이기에 일단은 이렇게라도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작년 이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살며 그 기록을 꾸준히 쌓아가고자 했고, 실제로 그런 한 해를 살았다. 불투명했던 것들이 차츰 형태를 갖추고 제모습을 드러내는 것 같다. 천천히 시간을 들이더라도 내 속도에 맞춰서 본질을 파악하는 데 힘을 쏟는 한 해를 살고 싶다. 다시금 삶이 차츰차츰 고요해져간다. 내가 바라고 꿈꾸던 삶이다.